킴 존스가 상징적인 시대와 인물들을 한데 모았다. 50년대와 80년대, 오트 쿠튀르와 펑크, 그리고 크리스찬 디올과 주디 블레임.
킴 존스는 2020 F/W 컬렉션에 앞서 개인 인스타그램에 한 인물의 사진을 올리며 컬렉션의 단서를 제공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1980년대 펑크 패션의 아이콘이자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로도 이름을 떨친 주디 블레임 Judy Blame. 그의 이름을 새긴 참과 자물쇠가 동봉된 쇼 인비테이션도 2년 전 고인이 된 아티스트와의 협업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증폭시켰다.
원색의 조명과 스모그를 배경으로 은빛 타프타 코트를 입고 진주 귀고리를 한 모델이 하얀 벨벳 장갑을 낀 손을 태연하게 주머니에 찔러 넣고 런웨이를 걸어 나오자 궁금증은 이내 사라졌다. 모두가 숨죽여 런웨이를 지켜볼 뿐이었다. 모델이 걸을 때마다 건축적인 실루엣, 회화적인 자수 장식, 아라베스크 모티프, 페이즐리 패턴 등 하우스가 사랑하는 여러 요소가 넘실댔다. 컬렉션은 1950년대 디올의 코드가 두드러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