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부드러운 살과 삶과 사람과 사랑을 담은 책들이 내어주는 사유의 찰나.
글/ 박정훈(번역가, 작가)
여기 아주 간단한 등식이 있다. 삶+사랑=살다. 영어에도 놀라울 정도로 똑같은 식이 있다. life+love=live. 삶에 사랑을 더하면 산다는 뜻이 된다. 다르게 말해 삶에 사랑이 없으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동사 ‘살다’에 살을 입히면 사람이라는 구체 명사가 된다. 즉, 살다와 사람은 품사는 다르지만 뜻이 같은 하나의 낱말이다. 때문에 살다의 자리에 사람이 와도 의미상 아무런 걸림이 없다. 삶+사랑=사람. 사람은 사랑하는 삶을 살 때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존 레논이 노래한다.“Love is Wanting, Asking, Needing to be Loved.” 사랑하는 것은 곧 사랑받는 것이니 사람은 사랑받는 삶을 원하고, 요구하고, 갈구할 때 진정한 사람이 된다.
사랑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살을 맞대고 사는 일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