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구세대 디자인 전문가라면 '일본 현대 디자인엔 일본적 색채가 분명한데, 한국 현대 디자인엔 한국적 색채가 분명하지 않다'는 힐난을 들어봤기 마련이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한글 타이포그래피 실험을 통해 체면을 세우고자 했고, 건축계는 지역화한 모더니즘이나 포스트모더니즘으로서의 지역주의를 추구하면서 나름의 방어 논리를 펼쳤다. 그러나 국내 디자인 분야에서 피상적 모티프 이상으로 한국성을 구현하는 일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 한국 사회 전반이 대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게 된 덕인지, '일본적 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