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맛본 적 없는 짭짤한 맛으로 논란을 일으킨 감초 사탕이 전 세계인에게 충격적인 뒷맛을 남긴 후 긴 시간이 지났다. 이 ‘검은 맛’을 되살리겠다고 선언한 남자를 만나기 위해 <보그 라이프>가 코펜하겐으로 향했다.
짙은 밤색의 감초 덩어리를 가득 실은 채 느릿느릿 돌아가는 거대한 통을 내려다보니 부글부글 끓는 타르 용광로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휩싸였다. 이른바 ‘슬로 크래프티드(Slow Crafted)’라고 불리는 이 공장의 제조 방식이 4~5시간에 걸쳐 끈끈한 감초 덩어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감초 맛 사탕으로 유명한 라크리츠 바이 뷜로(Lakrids by Bülow, ‘라크리츠’)의 창업자 요한 뷜로(Johan Bülow)의 설명을 통해 이해한 광경이다. 코펜하겐 외곽에 있는 라크리츠 생산 공장은 조리기에서 뿜어 나오는 감초의 단내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새카만 감초 덩어리가 줄줄 뽑혀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