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HOW TO FEEL
인기 카테고리가 뚜렷한 패션 브랜드에서는 종종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다. 소비자의 관심이 특정 아이템에 집중된 나머지 빛을 보지 못한 다른 제품이 생기는 것. 그 대상이 제대로 된 아이템이라면 더욱 마음이 쓰인다. 수트 명가 제냐의 스니커즈, 잘 짜인 니트로 유명한 로로피아나의 탄탄한 가죽 제품이 그렇다. 마니아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일 테지만, ‘더 많은 사람이 그 진가를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마음. 골든구스의 의류 컬렉션도 마찬가지다. 스니커즈가 독보적인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어 골든구스에서 의류 라인은 말하자면 ‘2군’에 속한다. 하지만 골든구스의 옷을 경험해본다면 패션에 대한 브랜드의 진심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고백하건대 에디터 역시 골든구스가 팬츠 맛집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진 ‘골든구스=스니커즈’라는 공식을 부정하지 않았다. 우연히 입어본 팬츠는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과 높은 착용감을 자랑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