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수도 베를린 중심 지역인 미테에 소녀상이 들어섰습니다. 공개와 동시에 철거 위기를 맞은 소녀상이 베를린으로 향하고 그곳에 머무는 까닭.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의 정식 이름은 평화의 상(Friedensstatue)입니다(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소녀상으로 통일합니다). 지난 9월 28일 꼭 다문 입술에 결연한 표정을 한 소녀상 앞에 생김새도 옷차림도 사뭇 다른 다양한 국적과 문화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평화의 상 건립을 주도한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 라벤스브뤼크시 나치 강제 수용소 전시관 관장이었던 에셰바흐 박사, 전시 성폭력 여성 인권 단체인 메디카 몬디알레의 하 키엔니 박사, 야지디족 베를린 여성협의회 대표인 누지안 귀나이가 그들입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허가한 미테구청의 예술 문화 및 역사과 담당자 우테 뮐러 티슐러 박사는 소녀상으로 인해 영혼이 파괴당한 어린 소녀를 보고 있지만 동시에 강한 여성인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죠. 이를 통해 여성 성폭력이라는 주제를 시민들에게 상기시킬 수 있어 기쁩니다라는 축사를 건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