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 경매는 수억, 많게는 수천억원의 돈이 오갑니다. 패션 관련 경매 역시 그에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합니다. 문화적 가치를 지녔거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패션 아이템의 값어치는 점점 올라가고 있죠.
이달 초, 온라인 경매 플랫폼 페어 워닝(Fair Warning)에서는 파코 라반의 드레스가 112만100달러(한화 약 15억원)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1967 S/S 컬렉션에 등장한 이 드레스는 사각형 알루미늄을 여러 조각 엮어 만든 것인데요. 당시 파코 라반은 “지금의 여성들은 전사와 같기에, 그들을 위한 갑옷을 만들었다”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페어 워닝 창립자, 로익 구저(Loïc Gouzer)는 해당 드레스가 웬만한 1960년대 유명 작가의 예술품보다 10배는 귀할 것이라며, 엄청난 수집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고요.
파코 라반의 드레스뿐만 아닙니다. 마릴린 먼로가 입었던 것부터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아이콘으로 만든 드레스까지, 많게는 수백만 달러에 낙찰된 드레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