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티파니의 아침을.
Photo by Hanna Lassen/Getty Images for Tiffany&Co.45층 건물 유리창 너머로 벚꽃이 진 도쿄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크루아상이랑 커피 좀 드실래요?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 아침이면 꼭 크루아상과 커피를 나눠 먹어요.” 티파니 홍보 담당자가 수줍게 웃으며 다가왔다. 블랙 드레스도, 화려한 보석도 없지만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명장면이 떠올랐다. 이건 클리셰가 아니라 클래식이다.
투명하고 반짝이는 보석은 순수한 사랑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한다.
1961년 개봉한 이 영화에서 오드리 헵번이 연기한 ‘홀리’에게도 값비싼 주얼리는 욕망을 불러올 뿐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우울할 때마다 티파니 매장 앞으로 달려가 영롱한 다이아몬드를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크루아상과 커피를 손에 든 채. 그 장면과 함께 최근 해외 매체에서 본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