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시작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친절하고 유혹적인 안내서.
“맞죠? 3수인가 4수인가 한 언니. 아직도 연주하나 보네요.”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때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매우 직설적이다. 이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말을 거는 방식뿐만 직설적인 게 아니다. 이 드라마는 당신이 타고난 재능을 하나쯤은 갖춘 사람인지 과감히 테스트하려 든다. 당연히 먼저 테스트에 접어든 사람들은 바로 이 드라마의 두 주인공이다. 이미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 천재 피아니스트 박준영(김민재)은 재능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믿으며, 반대로 재능이 없어서 늘 부진을 면치 못하고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 채송아(박은빈)는 그 말에 화를 낸다. 어느 쪽의 입장에 공감하든 상관없다. 이미 드라마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연출의 색감과는 반대로 차갑고 냉정하게 시청자를 바라볼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에서 어린 라흐마니노프를 처음 마주한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의 니콜라이 즈베르프 교수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