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의 역사인 이 남자는 거의 모든 패션쇼에 참석했다. 그는 지금 패션을 경험하는 새 방법에 갈채를 보내면서도, 여전히 그 현장에서 맡아온 향수 냄새와 관중의 소리를 그리워한다.
내가 그리워하는 것들을 얘기하고자 한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패션쇼!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지난 한 해 동안 창의적인 사람들이 디스토피아적 혼돈의 시간 동안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찾아낸 창의적 솔루션도 경이롭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제레미 스캇의 모스키노가 무대에 세운 마리오네트 모델들, JW 앤더슨의 쇼 인 어 박스(Show in a Box), 그의 The Loewe Show Has Been Cancelled라고 헤드라인을 뽑은 신문 그리고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그린 스크린으로 꾸민 루이 비통 2021 S/S 무대가 특히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센트럴 세인트 마틴 학생들이 런던 연립주택에서부터 레이캬비크(Reykjavik)의 양 농장까지 각양각색의 집에서 발표한 쇼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