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대격변, 일상을 지키며 맞은 한반도의 변화. 그 사계절의 이슈 스무 가지.
바우하우스를 좋아하세요
건축이나 가구에 딱히 관심 없는 사람도 바우하우스라는 단어는 친숙하다. 바우하우스의 사전적인 의미는 독일 예술종합학교이자 근대 디자인의 정점을 이룬 예술운동. 2~3년 전부터 시작된 이 바람은 올해 정점을 찍었다. 팬데믹으로 온통 혼란스러운 날을 보내며 아늑한 내 집을 우선순위에 두는 사람이 늘면서 바우하우스는 뜨겁게 소비됐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가 유행을 이끌었는데, 차갑고 딱딱하지만 세련되고 실용적인 바우하우스의 매력에 매료됐다. 입고 바르고 여행하는 데 몰려 있던 지출은 인테리어로 넘어갔다. 셀럽의 집에서나 가끔 보이던 USM은 국민 서랍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마르셀 브로이어가 디자인한 바실리 체어는 최신 카페가 갖출 필수품이 됐다. 가격을 가늠할 수도 없는 샬롯 페리앙의 사이드 보드, 까시나의 LC 시리즈도 정사각형 인스타그램 창에 빈번히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