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 속에 군림하는 벌들의 여왕. 사진가 랜던 스피어스가 자연주의 양봉가 카트 케이와 함께 벌판에서 시간을 보내며 어떻게 청각의 도움 없이 신비로운 생명체인 벌과 소통하는지 직접 알아보았다.
위협을 느낀 벌은 바나나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페로몬을 분비해 주위 벌에게 경고신호를 보낸다. 이때 그 냄새를 감추기 위해 건초를 태워 연기를 피우면 벌이 진정하고 다른 데로 주의를 돌린다.카트 케이(Kaat Kaye)의 사진을 찍기 위해 팰컨우드(Falconwood) 농장의 양봉장에 도착했을 때, 케이는 벌통을 들여다보느라 내가 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벌들에게 계속 이야기를 건네고 있었고, 그녀 옆에서 우왕좌왕하며 공기를 열심히 가로지르고 있는 벌 떼는 그녀를 응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혹은 그녀와 뭔가 긴밀한 협상을 시도하거나. 카트 케이는 이곳의 관리인이자 여왕벌이다. 벌들과 가장 가까운 인간 동료로 벌집 상태를 지켜보거나 잉여 벌꿀을 채취하며 벌집을 안전하게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