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엄청난 스케일의 비행 시뮬레이션이 날아왔다.
“ Code one. You are Cleared to taxi runway 11. Wind 312 at 17 Knot. Cleared for Takeoff!” 다 아는 영어 단어인데도 암호화된 코드 같다. 관제탑의 지시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연습 모드를 생략한 게 문제라는 걸 직감했다. 비행은 자신이 있었다. 다른 전투기 게임에서 수백 대의 적과 교전해 승리하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은 달랐다. 실제와 비슷한 상황을 구현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당연하게도 비행기가 이륙한 후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조종석 콕핏 대시보드에 달린 수십 개의 버튼을 보면서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만만하게 본 것이 실수였다. 연습 모드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배웠다. 비행의 기초 원리, 조작 기술, 활주로 사용이나 공항으로 접근하는 법, 내비게이션 설정과 항로 유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