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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속 남자들이 하나같이 매력없는 이유

패션 업계 레거시 속편에서 로맨스는 피어나지만, 종잇장처럼 얇고 지루한 남성 연애 상대들 때문에 대체 왜 그들이 존재하는지 의문만 남는다

*이 글에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게 정당한 평가를 해주자면, 한 달 전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꽤 많은 것들을 해낸 영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패션 업계 풍자극이다. 즐겁게 복고적인 분위기의 미드버짓 스튜디오 코미디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원작처럼 말이다. 2000년대까지는 이런 영화들이 넘쳐났었다. 앤 해서웨이, 메릴 스트립,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는 세련되고 믿음직한 신발처럼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할로 돌아온다. 하지만 동시에 이 영화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고, 예상 밖으로 어두운 방식으로 오늘날 미디어 산업을 해부한다. 기술 재벌 억만장자 계급이 빠른 돈벌이를 위해 언론의 자유라는 가치를 무시하며 미디어를 갈기갈기 분해해온 현실에 대한 고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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