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인계 이단아 가에타노 페셰와 나눈 기묘하고 예술적인 대화. 선구적인 건축가이자 예술가, 산업 디자이너인 그는 큰 꿈을 갖고 시간에 골몰하던 소년의 모습을 소중히 간직한다.
‘Foam’(2014) 테이블 위에 알록달록한 레진 화병이 놓여 있고, 그 위로 ‘54 Arms’(2008), ‘Cloud’(2013) 조명이 대롱대롱 매달린 광경이 꿈속의 한 장면을 연출해놓은 듯하다. 오른쪽에 놓인 바구니는 ‘Senzafine’(2021).뉴욕 시간으로 목요일 오후, 멜버른 시간으로는 금요일 이른 새벽, 위대한 디자이너 가에타노 페셰(Gaetano Pesce)와 잡아둔 줌 미팅이 서머타임 때문에 소멸할 위기에 처했다. 뉴욕 시간이 ‘앞으로 당겨져버린’ 바람에 시간이 ‘접힌’ 현상이 생겼지만 페셰의 스튜디오 직원들은 이를 즉시 빳빳하게 다림질해 굉장히 이른 시간에 “가에타노와 지금 미팅 진행해주시면 됩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평범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