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다 비우고, 단 한 벌만 남겨야 한다면 이 원피스예요
블랙 드레스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 역시 캐롤린 베셋 케네디는 옳았습니다.
FX ‘러브 스토리: 존 F. 케네디 주니어 & 캐롤린 베셋’ 스틸 컷. Copyright 2026, FX. All rights reserved얼마 전 <러브 스토리> 다섯 편을 보고 난 후 캐롤린 베셋 케네디 식의 미니멀리즘으로 옷장을 완전히 갈아엎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진부하다고요? 네, 맞아요. 그런데 캘빈 클라인을 입은 두 사람이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밀당을 거듭하며 사랑하는 모습을 넋 놓고 보고 있으면, 파리의 2026 가을/겨울 컬렉션이 아무리 요란하게 굴러가도 아무 상관이 없어지더군요. 마치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요. 쇼장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생각 없이 입어도 되는 드레스(정확히 말하면 너무나 섹시해서 오히려 아무 고민이 필요 없는 옷)’와 ‘있는 힘껏 모든 걸 다 쏟아부은 룩’ 사이에서 갑론을박하는 동안 저는 사라 피전이 입은 블랙 드레스 한 장에서 눈을 뗄 수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