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해지고 작아지는 즐거운 혼돈 속으로, 알마 펠트핸들러
알마 펠트핸들러의 그림은 사라지는 세계의 멜랑콜리를 상기시킵니다. 작가의 작업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는 시공간을 사뿐히 넘나들어 천연덕스럽게 한 장면에 공존합니다. 패션 매거진 속 화보에서 한 번쯤 본 듯한 발렌시아가나 미우미우의 패턴도 있고, 100여 년 전 에드워드 시대의 양복을 입은 이들도 있습니다. 작가는 사람이든, 대상이든 그들을 둘러싼 시간의 층위를 거두어냄으로써 낯설고도 익숙한 세상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사라지는 듯한 그 기이한 세계에, 1996년생인 젊은 여성 작가는 당당히 ‘가장 최신의 것’이라는 제목을 붙입니다. 이 제목은 우리를 단박에 유혹하는 마법의 주문인 동시에 작가의 작업 세계를 반의적으로 보여주는 단서가 됩니다.
‘가장 최신의 것’, 2025, 캔버스에 유채, 16×22cm.'발렌시아가', 2025, 리넨에 유채, 오일 스틱, 24×14cm.
'치마(Ju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