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노, 진태옥, 서영희 그리고 0세부터 100세까지, 한국 여자
패션이 꿈이자 일인 여자들의 세계는 1993년생인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굳건했다. 어느덧 백수를 바라보는 한국 1세대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와 진태옥, 패션을 넘어 전방위로 활약하는 60대 스타일리스트 서영희와 만삭의 몸으로 반나절을 함께했다. 90세가 넘어서도 계속 꿈꾸고 일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하여 두 디자이너가 직접 들려준 이야기가 <보그>를 통해 이제 다음 세대로 향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 사진가 구본창의 카메라를 당당하게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손을 허리에 얹은 그 순간, 스튜디오 전체가 고요해졌다. 그녀가 착용한 옷은 1984년 뉴욕 컬렉션에서 선보인 노라노의 실크 원피스. 직장에서는 물론 퇴근 후 저녁 파티 자리에서도 편안하게 입도록 허리 뒤쪽에 고무줄을 넣어 동시대 여성의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이후 비슷한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노라노에 대한 존경심으로 이번 화보에 동참한 구본창은 과거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걸렸던 노라노의 광고물을 프린트한 배경지로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