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 “결국 제가 되고 싶은 배우는 ‘좋은 사람’일지도 모르겠어요”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쌓아 올려 여운을 남기는 배우 서현진은 오늘도 조금씩 나아가는 중이다. ‘꾸준함’은 어느새 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되었다. 하루가 쌓여 여러 날이 되면 그보다 큰 힘이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 무명 생활을 할 때는 늘 쫓기듯 조급했어요. 무작정 다른 배우에게 가서 어떻게 하면 그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는지 물은 적도 있고요. 그만큼 너무 막막했어요. 꼭 지름길이 있을 것만 같았거든요. 지금 와서 느끼는데 그런 요행은 당연히 없더라고요.”
그 후로 서현진은 눈앞에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집중했다. “빠른 속도로 가기보다 매일을 버티는 단단한 힘을 차근히 만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한번 망쳤다고 다 끝난 것처럼 굴지 않아요. 그냥 다음 날 일어나서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요.”
힘을 주어 말하는 모습을 보니, 그녀의 필모그래피 속 여성들이 떠올랐다. 완벽하지 않아도 자기 몫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단단한 인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