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회사에 좀 차려입고 가려고요
어쩌다 퇴근하고 본가에 가면 “너, 그러고 출근하니?”라며 놀라십니다. 볼캡에 헐렁한 청바지를 입은 제 모습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보시죠. 주말 저녁마다 셔츠를 다리는 아빠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재킷과 스커트를 장만하는 엄마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람은 옷차림이 중요하다면서요. 그때마다 “우리 회사는 자유로워!” 항변도 해보고 “옷 사줘 그럼” 불쌍한 척도 하며 한 귀로 흘렸습니다. 그저 세대 차이고, 격식 있는 옷차림이 불편하다고 여겼죠.
Getty Images하지만 제가 간과한 게 있었으니, 다른 회사 사람을 만날 일이 많아졌다는 거죠. 예정된 날엔 깔끔하게 차려입고 가지만, 일의 특성상 갑자기 만나게 되는 날도 많거든요. 그제야 제 옷차림이 예의 없어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역시 부모님이 백날 말해줘도 본인이 깨달아야 하죠. 그렇다고 제가 갑자기 수트에 펌프스를 신겠다는 건 아닙니다. 2026 봄/여름 런웨이에서 캐주얼과 포멀의 경계에 있는, 번듯하되 편안한 스타일링을 찾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