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무한함처럼! 던의 넓게 보는 눈, 머무는 마음
“촬영 날도 똑같아요. 어렵지 않아요.” 던은 눈을 뜨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환기하고, 차를 내리고, 강아지 햇님이와 산책하며 오늘의 할 일을 가늠한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특별한 날을 기다리지도 않는다. 던의 ‘보는 눈’은 머문 자리에서도 초점을 바꾸며 세계를 넓힌다.
프렌치 몰딩이 한눈에 들어오는 던의 거실.촬영이 끝나고 포토그래퍼를 배웅한 뒤, 다시 현관문을 두드렸다. 스태프나 매니저를 예상했지만 문을 연 사람은 던이었다. 문고리를 잡고 있는 그에게선 분주했던 촬영장의 여운이나 다음 일정으로 향하려는 조급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명상이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다면, 던은 정확히 그 상태에 머물고 있었다. 촬영 중에도, 인터뷰할 때도, 문을 연 순간처럼 한결같았다.
그 차분함은 공간과 생활에서도 묻어난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은 가수. 강렬한 퍼포먼스와 비주얼로 알려진 던은 작년 8월 ‘마이 홈 투어’ 영상으로 담백하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