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 무너뜨리기, 잔해에서 답을 찾기
전국광이라는 예술가를 아시나요. 한국 추상 조각 분야에서 남다른 행보를 보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45세의 나이에 타계한 작가입니다. 오는 2월 22일까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는 미처 알려지지 못한 추상 조각가, 전국광의 작업 세계를 조명합니다. 전시 제목으로 예측할 수 있듯, 전국광은 다양한 재료를 적층하고 또 허무는 방식을 평생 반복하면서 추상적인 조각의 세계를 그렸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주요 예술 언어였던 ‘매스’, 즉 덩어리를 다채로운 형식으로 변주한 작업을 포함해 조각, 드로잉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전국광 개인전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모습. 전국광 작가.저 역시 미술 전문지에서나 간혹 만났을 뿐, 전국광의 작품을 이토록 자세히 들여다본 적은 없습니다. 특히 작가가 1970년대에 몰두한 대표 연작 ‘적’ 시리즈는 매우 기묘합니다. 자연의 물리적인 힘과 비가시적인 에너지, 즉 보이지 않는 힘이 내 눈앞에 현현하는 듯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