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대신 헌 옷? 2026년 봄, 왜 ‘때 묻은 가죽’이 대세일까?
2026년의 럭셔리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아이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세월의 때가 묻은 레더죠.
Prada F/W 2025 RTW빈티지 레더가 돌아온 이유에 대해 여러 추측이 도는 중이지만, ‘패션이 향수에 젖어 있어서’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지난 9월 파리에서 무려 9명의 디자이너가 새로운 아티스트 디렉터로서 첫 컬렉션을 선보였죠.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전임자의 코드를 재해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마티유 블라지가 찾은 전임자는 가브리엘 샤넬이고, 1971년에 사망한 그녀가 2026년 컬렉션 전반에 미친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그 때문인지 블라지는 조부모에게 물려받은 듯, 시간의 흔적이 각인된 구겨진 2.55백을 선보였습니다.
Chanel 2026 S/S RTW2,000만원에 육박하는 가방을 종이처럼 구길 수 있는 것은 특권일까요, 디자인적 시도일까요. 어느 쪽으로 보더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디자이너의 담대함에 시대의 필요가 결부된 결과라 보는 게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