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크한 멋은 부츠도, 구두도 아닌 ‘아빠 운동화’에서 나옵니다
패션에서 중요한 건 돈도, 취향도, 메타 인지도 아닙니다. 기동성과 체력이죠. 적어도 이렇게 찬 바람 불 때는요!
“겨울에 승모근이 더 자란대.” 친구 한 명이 던진 속설에 모두 어깨를 활짝 폈다가 5초 만에 다시 움츠러들었습니다. 승모근이고 나발이고 바람이 너무 세고 추웠거든요. 멋 부리겠다고 힐 부츠를 신은 저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빨리 저 건물 속으로 쏙 들어가고 싶은데 영 속도가 안 나더군요. 하지만 춥다고 맨날 패딩에 어그 부츠 차림으로 다닐 순 없죠. 출근도 해야 하고, 결혼식에도 가야 하고, 아무튼 멋 부리고 싶거든요.
@linda.sza이렇게 춥지만, 멋 부리고 싶을 땐 코트에 아빠 운동화를 꺼내 듭니다. 집에서 정류장, 정류장에서 회사까지의 ‘미친 바람 구간’을 빠르게 통과하면서, 합리적인 스타일링에서 풍기는 무심한 멋도 챙길 수 있거든요. 강풍 속에서 힐을 신고 종종거리는 모습보다 스니커즈를 신고 당차게 걷는 모습이 훨씬 시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