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나게 가깝고 슬프도록 먼 가족이란 존재에 관하여 ‘러브 미’
<러브 미>(Jtbc)는 독특한 명암비를 가진 드라마다. 수다스러운 도시 여성 연애담으로 시작해 어두운 가족 드라마를 거쳐 가족 구성원의 로맨스로 넘어가는데, 뒤로 갈수록 유머의 비중이 높아지지만 그늘이 온전히 걷히지는 않는다. 가족 사이에 쌓인 피로와 침침한 기운을 이성과의 독점적 연애 관계에서 위로받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나의 해방일지>와 닮았다. 그러나 시선을 집중시키는 스타가 많지 않아서 훨씬 미니멀하고 현실적인 인상을 준다. 연애도 시청자에게 대리 만족을 안겨주는 예쁘장한 것이 아니고, 영상마저 로우키에다 관조적인 시선이라 독립 영화 같다는 평도 나온다.
Jtbc ‘러브 미’ 스틸 컷작품이 무거워 보여서인지 시청률은 높지 않다. 하지만 이웃의 스캔들 같은 은근히 자극적인 사건이 이따금 터져주고, 진지한 인물들이 웃긴 상황에 처하는 순간을 재치 있게 포착해 코드가 맞는 소수의 시청자에게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이다. <제3의 매력>의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