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나 잘 어울리고, 무드 있는 지샥의 ‘이 검정 시계’
이 배우의 지샥는 최신 나이브스 아웃 미스터리의 핵심 주제를 정면으로 말해준다.
라이언 존슨의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는 언제나 스크린 위에서 최고의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베누아 블랑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번 영화에서 역대급 잘 차려입은 근사한 탐정 역할을 선보인다. 아직도 꿈에 나올 만큼 인상적인 크리스 에번스의 피셔맨 스웨터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중요한 건 이 인물들이 단순히 멋져 보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들의 옷은 일관되게 이야기를 고양시키고, 캐릭터를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원작에서의 에번스를 떠올려보자. 그의 고급스러운 옷들은 대체로 실밥이 풀려 있고, 구멍이 나 있으며, 여기저기 걸린 흔적이 있다. 에번스는 그것들을 멋지게 소화하지만, 옷의 손상은 의도된 설정이다. 이는 자신이 자라온 좋은 물건들을 돌볼 줄 한 번도 배우지 못한, 버릇없는 부잣집 도련님의 초상을 완성하는 데 기여한다. 이 영화들은 가장 미묘한 디테일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