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하고 때론 무거운 사랑의 세 얼굴
사랑은 서로를 끌어당깁니다. 그래서 때론 버겁습니다. 사랑으로 인해 기쁘기도 하지만 동시에 괴로워지기도 하죠. 그런 사랑의 모든 면을 그대로 응시하는 세 작가의 전시를 소개합니다.
압축된 사랑의 무게 <너의 사랑은 너무 무거워>
사랑은 중력과 닮아 있습니다. 가까울수록 힘이 세져 무게를 느끼게 하고, 그러면서도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게 하죠. 문지영 작가는 중력처럼 버겁기도, 우릴 지지해주기도 하는 사랑의 관계를 표현했어요. 주제의 배경은 장애인 여동생과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매체가 비추는 장애인 가족과의 삶은 사랑과 당위의 이야기로 압축되곤 하죠. 작가는 이 속에 누락된 가족 구성원의 자책과 원망, 연민과 욕망의 충돌을 포착합니다. 작가 노트를 통해 “번거롭고, 울컥거렸으며, 충만하고 결핍됐으며, 막막하고 흔쾌했다”고 밝힌 동생과의 삶은 작품 ‘Rhythm between Us’(2025)에 잘 드러나요. 뾰족한 뿔을 피해 줄넘기를 하기 위해 박자를 맞추는 여성들의 모습이 흥겨움과 긴장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