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크리스마스에 바라는 건 오직 하나, 바로 키스뿐!
*해외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Derek Ridgers, ‘Hello, I Love You'(IDEA, 2025)밤이 끝날 무렵, 신발에 휴지 한 뭉치가 붙어 있는 줄도 모른 채, 클럽 앞 골목길에서 누군가와 열정적으로 나누는 키스는 이제 역사책에나 나올 존재가 돼버렸어요. 2025년에는 그런 키스를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진작가 데릭 리저스(Derek Ridgers)의 신작, <헬로, 아이 러브 유>를 넘겨보는 내내 다른 세계를 엿보는 듯 묘한 기분이 든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겠죠.
<헬로, 아이 러브 유(HELLO, I LOVE YOU)>는 출판사 IDEA를 통해 출간됐습니다. 리저스가 수십 년간 거리를 돌아다니며 만난, 훌륭한 피사체들의 솔직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집이죠. 여기에는 온갖 키스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관 벨벳 좌석에 앉아, 펍의 가죽 부스 안에 들어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