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은 아련한 청춘 로맨스처럼 보이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성장물의 장식 요소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이쪽이 메인으로 보일 정도로 ‘가족’을 드라마틱하게 그린다. 부모란 무엇이고 자식이란 무엇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에 집중할 때 이 드라마는 훨씬 풍요롭다. 가족이 상처인 사람들에게는 특히 위로가 될 듯하다.
JTBC ‘조립식 가족’ 스틸 컷조립식 가족의 탄생
어린 윤주원은 칼국숫집을 운영하는 아빠 윤정재(최원영)와 둘이 산다. 이웃 어른들이 정재를 ‘홀아비’라 부르기에 주원은 ‘홀아비’가 ‘뭐든 할 수 있는 능력자’라는 뜻인 줄 알았다. 주원은 정재에게 오빠를 갖고 싶다고 졸라대지만 새엄마가 생기는 건 싫었다. 그때 주원에게 엄마를 공유하지 않아도 되는 두 ‘오빠’가 나타났다.
아파트 윗집에 이사 온 예민한 아이 김산하는 처음부터 주원의 마음에 쏙 들었다. 산하의 동생은 부모가 집에 없는 동안 호두를 먹다가 질식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