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설이 지켜주는 마을의 뜨거웠던 여름.
2024 UTMB WORLD SERIES FINALS
UTMB 레이스 피니시 라인.“몽블랑은 여전히 높은 곳에서 빛난다. 힘이 그곳에 있으니 많은 풍광과 소리, 많은 삶과 죽음을 만들어내는, 고요하고도 장엄한 힘이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퍼시 비시 셸리가 바이런과 샤모니 계곡을 여행하던 중 지은 시다. 셸리가 몽블랑 아래 산장에 머물며 장엄한 산세를 바라본 감정처럼, 높고 넓은 흰 산은 많은 여행자들의 경외심과 이야기를 품어왔다. 여름의 태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빛나는 몽블랑 바로 아래 위치한 샤모니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호카의 초대장을 받고, 셸리가 그랬던 것처럼 부푼 기대감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1924년 최초의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마을에서 그려질 여름 이야기의 주인공은 UTMB 월드 시리즈 파이널. UTMB란 Ultra-Trail du Mont Blanc의 약자로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3개국의 중심에 위치한 몽블랑산맥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