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에는 <돌풍>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 ‘돌풍’ 스틸 컷 @netflixkr모처럼 새로운 주제와 시대정신을 포착한 정치 드라마가 나왔다. 6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돌풍>은 전율이 일 정도로 잘 만든 스릴러이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지적인 사회 비판물이다. 작가 박경수는 <추적자 THE CHASER>(2012), <황금의 제국>(2013), <펀치>(2014~2015), <귓속말>(2017) 등 묵직한 작품으로 매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창작자다. 이번 드라마 보도 자료에서 그는 ‘사회를 고발한다는 말에 조금 거부감이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맥락을 살펴보면, 성인으로서 현실에 책임감을 느끼기에 타인의 잘못을 ‘고발’하듯 사회문제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고, 창작자로서 배경보다 인물에 더 흥미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 박동호(설경구) 역시 자기 세대가 만든 사회에 책임감을 느끼고, 그 부조리를 껴안은 채 자폭하려는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