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시대였다. 여성해방운동이 진행되는 가운데(1970년 뉴욕에서 열린 최초의 여성 평등 행진 ‘평등을 위한 여성 파업’에는 5만여 명이 참여했다), 옷차림 또한 대담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1970년대 패션은 이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여성의 신체를 과시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찬양했으며, 옷은 부드럽게 몸에 밀착되었지만 속옷은 거의, 아니 전혀 필요하지 않은 옷이 많았다. 해방이었다! 여성들은 팬츠와 수트 등 문자 그대로 ‘바지’를 입었다. 197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청바지가 언제 어디서나 충분히 괜찮은 옷으로 인식된다. 또한 1970년대 패션은 대담하면서도 깃털처럼 가벼운 감성도 지녔다. 메탈릭이 주를 이뤘지만, 구릿빛이 부드럽게 반사되는 루렉스도 인기였다. 컬러는 뽀얀 셔벗에 가까웠고, 아직 네온 컬러가 등장하지 않은 때였다.
디스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초대형 여객기(점보 제트기)를 타기 위해 입고 벗기 편한 옷이 사랑받는 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