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패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혁신은 무엇이었을까? 정답은 패브릭도, 실루엣도 아니다. 바로 인스타그램의 등장이다.
2010년대, 그리 먼 과거는 아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패션계에서 말이다. 2010년대 패션은 밀라노, 뉴욕, 런던, 파리가 아니라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인스타그램에 대한 이야기다.
대부분의 패션사에서 혁신이라면 섬유 기술의 발전이나 새로운 실루엣에 대한 것이었다. 1940년대 인조 실크 스타킹을 탄생시킨 나일론, 1970년대 신축성 있는 청바지를 가능하게 만든 스판덱스, 1950년대 원뿔형 브라, 1960년대 미니스커트, 1980년대 패디드 숄더처럼 말이다. 지금껏 패션사의 주요 이정표 중에서 패션과 무관한 것은 거의 없었다. 인스타그램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인스타그램의 등장 후 누구나 ‘관객’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