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가죽에 단호한 태도.
HOW TO FEEL
에디터에게는 유독 충성심을 자극하는 브랜드가 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개는 ‘내돈내산’의 만족감에서 비롯한다. 보테가 베네타도 그런 브랜드 중 하나. 늘어지고 해질 때까지 쓴 가죽 지갑, 십수년을 써도 멋스러운 토트백이 그 증거다. 이번 체험기는 사심을 가득 담았다. 주인공은 보테가 베네타의 캐리 올 백인 ‘안디아모’. 평소 아주 작거나 아주 큰 양극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에디터는 이번 시즌 캠페인에 등장한 라지 사이즈 안디아모를 경험했다. 컬러는 눈부신 다홍색에 가까운 형광빛 오렌지 컬러. 조명과 태양빛에 따라 쿨 톤과 웜 톤을 오가는 매력적인 팔레트다. 체험 첫째 날. 만나는 사람마다 가방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가방 샀어?” 묻는 말 속에는 호기심과 놀라움, 그리고 약간의 부러움이 섞여 있었다. 그날 에디터는 하얀색 티셔츠에 연한 네온빛이 도는 연두색 팬츠를 입었는데, 안디아모의 형광빛 오렌지 컬러와 맞춘 듯 어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