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심리학과 연구 팀에서 발표한 ‘한국어 감정 단어’는 총 434개다. 희로애락으로만 감정을 서술하기엔 인생이 너무 복잡한 게 사실이다. 여론과 상반되는 진실을 주장하다가 의문사한 프랑스 유명 작가 에밀 졸라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2인극 뮤지컬 <에밀>의 주인공 에밀과 클로드는 서로의 진심을 알아내는 과정에서 수많은 감정을 오간다.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의 대본 공모 당선작인 <에밀>은 제작사 프로스랩의 창작극이다. 에밀 졸라는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한 뒤 전 국민의 적이 되고, 매일 살해 협박을 받는다. 부와 명예를 잃고 숨어 다니는 처지지만 “악의 승리에 필요한 건 선한 사람들의 침묵뿐”이라며 드레퓌스의 재심을 준비한다. 그러던 중 에밀의 절친한 친구 폴 세잔이 보낸 그림을 전달하기 위해 클로드가 찾아온다.
에밀과 클로드는 끊임없이 이 선택지가 맞는지 본인과 상대에게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