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실험적인 가구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인기와 명성을 누린 피에르 폴랑. 그의 유산을 이어나가는 가족 프로젝트 폴랑 폴랑 폴랑이 배우 이정재와 협업해 서울에서 아시아 첫 회고전을 열었다.
이정재와 벤자민 폴랑이 아티스트컴퍼니 사옥 지하에 전시된 ‘듄’ 소파에서 포즈를 취했다.10년 전쯤 동료 에디터가 피에르 폴랑(Pierre Paulin) 책을 보여준 적이 있다. 파란색 ‘오렌지 슬라이스(Orange Slice)’ 의자를 조형적으로 촬영한 사진이 커버에 담긴 책을 보여주며 그는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요즘 가장 핫한 가구라고 말했다. 패션 하우스에 영입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고가의 디자이너 가구와 예술 작품으로 사무실을 꾸미는 게 유행하던 때였고,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루이 비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지 얼마 안 된 무렵이었다. 제스키에르의 두 번째 루이 비통 컬렉션인 2015 리조트 쇼가 열린 몬테카를로 대공궁에는 피에르 폴랑의 상아색 ‘오사카(Osaka)’ 소파가 우동 면처럼 꿈틀대는 형상으로 길게 누워 게스트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