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운은 파도를 기다린다.
니트 슬리브리스, 니트 톱, 모두 페라가모. 팬츠, 벨트,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것.GQ 두 컷쯤 찍었을 때 기획사분께 물었어요. 다음 앨범 음악 들어볼 수 있느냐고.
SW 들어보셨어요?
GQ 네. 들어보니 짐작하겠더라고요. 하성운이 이토록 변한 까닭을.
SW 그 음악이 영향을 준 건 전혀 아니에요.
GQ 그래요? 그러면 사람이 바뀐 것이 먼저인가요? 어쨌든 굉장히 자유로워졌고, 눈빛도 깊어졌어요. 입대 전과 비교하면 다른 사람 같아요.
SW 바뀌었나 봐요. 삽질을 많이 해서.(웃음)
GQ 군대에서 새롭게 느낀 감정 있어요?
SW 있었죠.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야 한다, 군대를 갔다 와야 남자가 된다는, 전에는 이해 못했던 말이 이해가 됐어요.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조금 의젓해진 것 같아요. 너무 힘드니까 위로도 받고 싶어졌고요. 그동안 내가 누군가에게 실수한 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고마웠던 것도 생각나고, 마침 그 순간에 연락해주는 사람이 너무 고맙고 감동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