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베르펜의 새로운 전설
전설적인 아제딘 알라이아의 뒤를 잇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때 피터 뮐리에가 등장했다.
과거에 대한 이해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디자이너와 만났다.
지난여름 파리에서 알라이아 레디 투 웨어 쇼가 시작되기 직전, 2021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피터 뮐리에(Pieter Mulier)의 편안하고 차분한 자태가 팀원들 사이에서 돋보였다. 뮐리에는 백스테이지 방문객과 대화를 나누거나 메이크업 룸을 돌아다니다 자신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알고는 모델 줄리아 노비스와 연석에 앉아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쇼가 늘 이렇게 편하진 않았다. 안트베르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열린 지난 쇼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번 쇼는 여름날 저녁처럼 느긋한 리듬으로 흐르며 뮐리에가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음을 세상에 알렸다. 런웨이는 튈르리 정원과 오르세 미술관 사이 센강을 가로지르는 레오폴 세다르 상고르 인도교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이 다리는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건설 당시 놀라운 공학적 업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