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체, 어떻게 패션계에 밀레니엄 버그가 퍼졌나.
어깨로 넘겨 걸친 펜디의 바게트 백. 해진 데님 쇼츠에 오버사이즈의 라운드 버클 벨트를 착용하고, 스트랩 키튼 힐, 베이커 보이 캡과 매치했다. 뒷면에 고딕 폰트의 Nasty라는 단어를 라인스톤으로 수놓은 핑크 벨벳 소재의 트랙 팬츠에 매트릭스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썼다. 처음에는 과거의 패션 유물같이 들렸을 수도 있는 이 조합 모두 현재 가장 주목받는 모델들이 지난 1년 동안 인스타그램에서 입었던 옷이다. 그리고 이런 스타일은 이번 시즌 현재 런웨이에까지 스며들었다.
2000년대 패션이 독기를 품고 패션쇼장으로 돌아왔다. 미우미우의 모피 장식 니하이 부츠, 블루마린의 초커, 크리스털 장식 캐미솔, 최근 랑방 캠페인에서도 볼 수 있듯 2000년대 초반 스타일의 거대한 아이콘이라 할 수 있을 패리스 힐튼조차 패션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이 시기의 키치한 매력과 혼란스러움이 적절히 뒤섞인 패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