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스타의 컴백, 스타 작가와 신진 작가의 엇갈린 성적표, 용맹하기 이를 데 없는 넷플릭스. 어느 때보다 야단스러웠던 올해 어떤 드라마를 보셨나요?
코로나19라는 역병이 우리 일상을 집어삼킨 올해, 문화계 역시 사정은 좋지 못했다. 공연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얼어붙었고, 영화는 개봉작 연쇄 이탈로 신음했다. 드라마도 상황은 복잡했다. 뒤숭숭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업계 판도를 연신 흔들었다.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에 현실 드라마를 이기는 작품이 있었던가.
언제나 그렇듯,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다. 올해 드라마 최고의 소문난 잔치는 SBS <더 킹: 영원의 군주>였다. 김은숙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도 ‘올해의 기대작’을 논할 때 앞 다투어 언급됐다. 그러나 <더 킹> 잔칫상에서 가장 많이 차려진 건 김은숙 작가 특유의 말맛도 캐릭터 맛도 아닌, PPL의 맛이었다. PPL과 김은숙의 조합 자체가 낯선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