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식당에서 새롭게 만나는 선물 같은 식사.
르꼬숑
요리의 맛은 어떻게 기억될까? 프렌치 레스토랑 르꼬숑은 문화와 요리의 접점을 찾기 위해 애써온 곳이다. 르꼬숑의 모든 맛은 스토리로 기억된다. 최근 한결 더 어울리는 장소로 이전했다. 김수근 건축가의 구 공간사옥, 현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옆으로. 정상원 문화총괄 셰프가 말한다. “여든한 번째 메뉴 지음; between the lines’는 재료의 기질, 조리의 변주, 변연호 셰프의 기법, 스토리텔링이 요리의 행간에서 더 깊은 대화를 유도합니다.” 피아노 형상의 테린, 포르치니 버섯 요리, 와르르 부서지는 쾌감의 밀푀유 몽블랑, 그리고 그윽한 보헤미안느 커피까지. 임병갑 목수와 함께 제작한 해체주의적 테이블이 독특한 리듬을 만든다. 무엇보다 창 너머로 보이는 비원의 풍경이 르꼬숑의 요리와 기막힌 마리아주를 이룬다.
10월19일
디저트를 코스로 즐길 수 있다면? 그것도 2시간에 걸쳐 다섯 가지 맛을 음미하는 꽤 기나긴 여정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