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가 돌아왔다. <잔나비 소곡집 1>은 사랑스러운 손 글씨로 꾹꾹 눌러쓴 잔나비의 가을 편지다.
편지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리운 건 많을수록 좋아!
페이크 퍼 코트는 수기(Sugi), 디스트로이드 데님은 구찌(Gucci), 네크리스와 링은 크롬하츠(Chrome Hearts).
기하학 패턴 셔츠와 옐로 타이, 그레이 니트 베스트는 프라다(Prada).
아기공룡 둘리, 여름방학 숙제, 수수깡, 16비트 컴퓨터, 골목길 오락기, 옛 사진첩 속의 나 그리고 털북숭이 강아지 가을 밤에 든 생각 티저 영상에 나오는 장면들이다. 잊고 지내던 서랍 속 작은 보물 상자처럼 온통 그리운 것투성이다. <잔나비 소곡집 1>의 표지 그림을 그린 엄유정 작가는 별이 반짝이는 맑은 밤하늘 아래 생각에 잠긴 소년의 모습을 담았다. 포근한 그림과 함께 앨범 속엔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연필로 쓴 가사집도 담겨 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2집과 아직 나오지 않은 3집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