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만 없는 것, 가상이면서 현실인 것. 구정아가 만든 무한한 세계.
Resonance, 2020, 620 x 810 x 170cm
삼청동에 위치한 PKM 갤러리 정원에 거대한 조각이 착륙했다. 해가 지면 야광으로 변한 분화구 위에서 볼캡을 쓴 남자가 리드미컬하게 미끄러지며 스케이트보드를 탄다. 지금 PKM 갤러리에서 구정아 작가의 개인전 <2020>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대규모 야외 설치 작업을 비롯해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미공개 최신작 30여 점이 공개된다. 공명, 울림이란 뜻의 스케이트파크 조각 작품 ‘resonance’는 2012년 프랑스 바시비에르섬에서 처음 선보인 후 작가의 트레이트마크가 되었다. 2015 리버풀 비엔날레, 2019 밀라노 트리엔날레 등 국제 무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설치 연작이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안광 페인트는 작가의 회화 시리즈 ‘Seven Stars’로도 연결된다. 갤러리 본관으로 들어가면 미니멀한 연두색 회화와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