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야생화가 피어 있는 정원에 물을 준 뒤 체력 단련실에서 운동하고 텃밭에서 가꾼 채소로 요리한다.
에몽을 이끄는 디자이너 김재현의 집에 지루함은 없다.
초록색 USM 모듈 가구 위로 걸어둔 크고 작은 그림은 그녀에게 영감의 원천이다. 프렌치 아티스트 마티외 베르나르 마르탱(Mathieu Bernard Martin)과 민성식 작가의 그림은 전시를 관람하다한눈에 마음에 들어 구입한 작품이다. 그 옆으로 서혜영 작가와 이난 작가의 사진, 나난 작가의 청자 그림이 걸려 있다. 비싸고 귀한 작품을 모으기보다는 색감이 아름답거나 에너지가 느껴지는 작품을 구입하는 편이다.
시스템, 분더샵, 쟈뎅드슈에뜨, 럭키슈에뜨, 에몽(Aimons)까지. 남다른 감각으로 늘 트렌드 최전방에서 서울 패션을 리드하는 디자이너 김재현이 UN빌리지의 한적한 빌라로 이사한 건 3년 전이다. 2015년부터 함께 지낸 반려견 제타에게 마음껏 뛰어놀 공간을 선물하고 싶어서였다. 운명처럼 이 집을 소개받은 후부터 다른 집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