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베푼 은혜, 해초의 재발견. 먹느냐, 바르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김, 미역, 다시마, 파래, 감태, 매생이, 모자반, 톳, 꼬시래기, 참가사리, 우뭇가사리… 바다에서 자라는 식물 중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지 않는 재료가 있을까? 만능 육수의 주인공 다시마는 말렸다가 튀기면 손이 절로 가는 간식이다. 또 추억을 소환하는 엄마의 베스트 반찬은 참기름과 소금을 넣어 고소하게 무친 미역 줄기. 남은 반찬 한두 가지를 검은 종이로 대충 돌돌 말아낸 김밥은 현대인의 단골 메뉴다. 어디 그뿐인가? 톳을 올려 맛간장에 비벼 먹는 솥밥, 모자반을 푹 고아낸 몸국, 뜨끈한 밥에 젓갈을 올려 감태로 싸 먹는 별미까지. 산모는 미역국을 대접받고, 생일엔 어김없이 미역국을 차린다.
우리 민족은 음식으로서 해초의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깨닫고 지혜롭게 활용했다. 해초의 섬유질은 당의 흡수를 지연시켜 혈당 조절은 물론 비만 억제 효과까지 갖췄다. 또 체내에 부족한 천연 미네랄 함량을 보충하고 노화를 방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