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눈바람 맞던 언덕 위 외딴집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담장 밑 샘가엔 제비꽃 오종종 돋아나고요, 뒤꼍 갈참나무엔 연둣빛 새순이 고개를 내밉니다. 산수유 노랗게 핀 신작로를 따라 외딴집 꼬마들은 재잘재잘 학교로 가겠지요. 모처럼 마실 나온 할머니는 밭두렁에 앉아 볕바라기하고요, 찬거리 장만하러 종종걸음하는 아낙네를 누렁이 한 마리가 쫓아갑니다. 해 질 녘 강물은 왜 저리 맑고 서러운지. 나도 모르게 풍덩, 그림 속으로 뛰어듭니다.#춘천 나들이길, 호숫가 한 전람회에서 어느 무명 화가의 그림을 보았습니다. 가난한 산골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