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신작 다큐멘터리가 이 전설적 디자이너가 공들여 만든 세상의 이면을 엿보며 그 안의 희로애락을 보여준다.
랄프 로렌(Ralph Lauren)이 인생을 다시 살아야 한다면, 그는 모든 것을 바꾸고 늘 꿈꿔오던 영화배우가 되었을지 모른다. 아니면 사랑해 마지않는 뉴욕 양키스의 내야수가 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로렌이 선택할 수 있다면, 그처럼 1939년에 태어난 배트맨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저는 여전히 배트맨이 좋아요. 로렌이 브롱크스 특유의 깊게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담시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꿈을 꾸죠. 물론 로렌은 배트맨이 되지 않았다. 그 자리는 브루스 웨인에게 넘어갔다. 대신 어느새 50년 넘게 이어온 커리어를 통해 가장 상징적 디자이너 중 한 명이 되었고, 그 자체로 열망이며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를 자동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브랜드이자 미학으로 우뚝 섰다.
로렌이 진하게 끼쳐온 영향은 11월 12일 HBO에서 방영 예정인 수잔...